2013년의 최고의 스토리 게임으로 선정 되었던
라스트 오브 어스는 지금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라오어의 첫 테마는 사랑이었고,
두 번째 테마는 복수였다.
첫 번째 작품 라오어를 해본 사람은 알다시피
조엘과 엘리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알 것이다.
유저들간의 캐릭터에 대한 유대감과 애정도가
남다를 것이라고 난 생각하고 있다.
비디오 게임의 특성상 내가 직접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모든 것을 같이 공유한다.
거기에 영화같은 흔하지만 좋은 스토리도 넣었으니
더욱 더 캐릭터에게 빠질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 스토리 게임 중 최고의 찬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번 테마 복수에서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대우를 하게 된다.
알다시피 스토리 게임 특성상 밸런스가 중요한데
그걸 아예 무시하는 듯한 일방적인 태도였다.
한 피셜로 조엘과 엘리도 좋은 사람은 아니다.
그러니 복수를 받아야할 이유는 마땅하다.
아니 그걸 누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진짜 저 말은 오류와 모순이 함께 들어가 있다.
아포칼립스 시대에는 이미 무법천치라서
좋은 사람은 진짜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냥 없다라는게 이곳의 정석이다.
항상 의심하는 건 기본으로 켜져 있어야된다.
어제의 동료가 몇초 또는 몇분 뒤에 적이 될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처음보는 인간도 당연히 적이다.
오늘은 없다, 내일은 없다 식으로 사는 시대에 있는데
좋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무법자vs무법자끼리 한판 붙는 전개로 만들어 놓고,
무슨 이상한 ㅈ같은 주장을 펼치고 앉았으니...
그리고 그걸 자신네들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잊은것 같다.
제 느낌이지만, "조엘과 엘리가 학살을 하고 다녔으니까
이번에는 얘네들 차례입니다"라고
유치원 메타를 꺼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솔직히 파이어플라이가 자기 내들이
죽인 횟수만 해도 엄청 많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조엘, 토미, 엘리,등을
차례 차례 짓밞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후속작인데 개연성과 일관성없는 행보를 보여준다.
조엘, 토미가 처음 보는 애비에게
도움을 주는 것과 친근하게 대한다는 것에 이질감을 느꼈다.
애초에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아무리 지났고, 조금의 변화가 있었다고 해도
이 아포칼립스 세상이 종결되지도 않았는데
방금 만난 사람을 쉽게 믿는다는 건 있을 수 없다.
감염자들이 많아 급하게 도망을 친 후의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의심이나 심문을 해도 모자랄 판이었죠.
빌의 저택에 갔을 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엘리한테 수갑을 한쪽에 걸어 풀지 못하게 하고,
조엘에게는 총을 겨누며, 무릎을 꿇게 만든 후, 수색을 한다.
지인이라서 이정도의 대우를 하는데
처음보는 애비한테는 의심도 안하고, 심문(물리)도 안하고
총도 안겨누고, 유도 질문도 없이 믿는다는게 이상하지 않나?
더 어이없는 건 조엘과 토미가 애비를 따라서
그의 일행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있게 살고 있던 행적지와 이름을 알려준다.
그냥 여기있으니 죽여주쇼 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이었지.
세월이 지났으니 순해졌다고 판단하실 수도 있는데
라오어1을 하고 나서 이거보면 절대 그런 생각 못한다.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겪은 두 형제에게
성격이 순해질 수 있는 환경이 있더라도
그렇게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
성격이 진짜 하루 아침에 그렇게 쉽게 바뀔수가 없기도 하고
진짜 아포칼립스 터진 이후부터
쉴세없이 이런 성격이 자리 잡아버렸는데
사람을 믿어버리는 성격? 어림도 없다고 생각한다.
엘리 같은 성격은 불같은 성격이라
할말 다하고, 본때를 보여주는 화끈한 성격이다.
그런데 후반에 가면 갈수록 연애에만 빠진 모습,
모든 걸 다 뒤로하고 포기한 앨리에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맨날 망설이고, 스스로 결정도 못하는 아이로 만들어버리기 까지 한다.
누군가의 개입이 있어야 움직이는 캐릭터로 변했다.
그냥 개조를 시켰놨다.
내 생각이지만, 조엘보다 이번 주인공이 엘리를
더 처참하게 박살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야 비로소 진짜 복수가 완성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첫 편을 아예 부정하는 작품이 나온 것도
이번이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